행복한 가정 : 사랑을 선택하라

태어날 곳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어느 날 우리는 운명에 이끌려 한 가정에 태어났습니다. 가정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부모, 자녀, 형제로서 역할이 주어집니다. 운명처럼 주어진 이 역할에 대해 연습해 본 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좋은 남편, 아내, 부모, 자녀, 형제, 자매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사랑 안에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저는 정리정돈을 잘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아내는 자유분방한 반대의 성향입니다. 결혼 초기에는 늘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근 후에 집에 도착했을 때 말끔하게 정돈된 침대시트, 집에서 은은히 풍기는 향기, 구김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옷장, 가지런히 정돈된 주방, 기타 등등이 저의 로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각종 음식재료 찌꺼기, 뜯겨 나간 비닐포장, 칼, 도마 같은 주방용품들이 혼미하게 뒤섞여 있는 주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식탁에 앉아 멋쩍은 미소를 보입니다. 맛있는 된장찌개가 고맙기도 하지만 지저분한 주방은 신경을 계속 거슬립니다. 몇 번은 참아보겠지만 매일 같이 반복되면 분명 한계에 다다르고 말 것입니다. 용기 내어 좀 깨끗하게 치우면서 하면 좋겠다고 말해 봅니다. 변화가 없습니다. 좌절감이 듭니다. 내 말을 무시하는 걸까?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다 다른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보이면 짜증이 나고 더 화가 납니다. 머릿속은 온통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점점 더 불쾌해집니다. 더 강하게 얘기를 하면 될까? 화를 내면 될까?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버립니다. 이런 생각으로 또 투덜대고 맙니다. 서로 언짢아집니다.

 

아내가 나를 이해하고 깨끗하게 치워 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입니다. 방법이 없는 걸까? 고민하며 생각에 잠깁니다. 매일 짜증 내고 화내고 다투다 보면 좋을 게 없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행복하길 바라는데 자꾸만 돌에 걸려 넘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은 바로 ‘선택’이라는 단이였습니다.

 

저는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화나게 하는 그 상황을 볼 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이 질문을 던지자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힘들게 하는 상황을 선택하지 말고, 사랑하는 아내를 선택하자.'

 

이 결심이 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마음의 자세가 바뀐 것 외에는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눈에 거슬리고 신경 쓰이는 상황은 여전히 앞에  있었습니다.  상황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아내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모든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짜증 내고 화내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는 아내를 도와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행복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선택한 스스로에게도 감사합니다. 이제는 매일을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사랑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신경을 거슬리며 언짢게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것은 결국 우리의 감정을 헤치고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휩슬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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